삼성그룹은 국내 다른 기업보다 월등히 많은 월드베스트(1등)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21개의 세계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성과는 매년 천문학적인 액수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고 핵심 기술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인 결과다. 또 기술과 인재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온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도 뒷받침됐다. 삼성은 올해 이후에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0년까지 월드베스트 제품 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R&D 부문에 47조원을 투입,△대용량 메모리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동통신 △디지털 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LSI(비메모리) △차세대 대용량 스토리지 △에어컨트롤 시스템 △에너지 △광원 △고부가 선박(크루즈선 등) △정밀광학기기 △전자재료 등을 중점 육성키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연구인력도 매년 6000명씩 모두 3만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월드베스트 제품 50개를 확보함으로써 2010년 경상이익 30조원,브랜드가치 70조원을 달성,IBM 인텔 등 글로벌 톱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8개의 세계 1등 제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다. 1992년 이후 10년 넘게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은 지난해 말 기준 31%의 시장점유율로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다. S(static)램 역시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2003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현재 30%대의 점유율을 기록,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LG필립스LCD와 경쟁 관계에 있는 LCD 패널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충남 탕정의 7-1라인이 이달부터 최대의 생산량을 기록하고,내년 중 7-2 라인을 본격 가동하면 LCD 패널에서도 독보적인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8개 제품 외에 2010년까지 1등 제품을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등 제품으로 육성할 대상으로는 시스템LSI와 대용량 스토리지,프린터,대용량 메모리,에어컨트롤시스템 등을 정했다. ○삼성SDI·삼성전기 삼성SDI는 현재 PDP 패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브라운관 등 3개 제품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삼성SDI의 PDP 패널 시장점유율은 25.3%로 LG전자와 일본 마쓰시타를 제쳤으며,올해 3분기에도 2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삼성SDI는 현재 월 25만장 수준인 LCD 패널 생산 규모를 내년 초까지 31만장으로 늘리는 한편 내년 중 추가로 신규 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 부문에서도 삼성SDI는 4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인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25%)와 일본의 파이어니어(20%)를 크게 앞선 것이다. 아울러 브라운관에서도 올초 출시한 빅슬림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면서 3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휴대폰용 기판과 튜너(Tuner) 등 2개의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는 휴대폰용 기판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17%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증설한 부산 3공장에서 올 연말부터 휴대폰용 기판을 월 1100만개씩 생산,업계 1위를 고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기는 또 TV셋톱박스에 쓰이는 튜너의 경우 지난해 시장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