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참 잘하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죠." 지난해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투르크 전사'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이 후배들의 빠른 성장세를 지켜보며 강한 자극을 받은 모습이다. 이을용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1시간여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때에 비해 미드필더진에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경쟁하고 있는 것과 관련, "오랜 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보니 후배들이 참 잘하더라. 경기력도 2002년에 비해 많이 향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어느덧 대표팀의 고참급 선수가 된 이을용은 "젊은 후배들에게 앞으로 원정경기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면 내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정도는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후배들과 치를 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하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후배들도 내 모습을 보면서 더욱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스웨덴전에 결장한 이을용은 "서운하지는 않았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경기에 뛴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16일 친선경기를 갖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스웨덴보다는 정예멤버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스웨덴전보다는 더 힘들고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외파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강한 이미지를 남겨야만 한다.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해온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에게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며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