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주식을 사지 않겠다던 워런 버핏이 지난해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3일 투자 귀재인 버핏이 지난해 20여개 상장 기업의 주식 1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매입 규모가 너무 작아 투자회사인 벅셔 해서웨이를 통하지 않고 개인 계좌로 한국 주식을 매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버핏은 "씨티그룹이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한국어로 된 참고자료를 이용해 매입 대상 주식을 골랐다"고 말했으나 어떤 주식을 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여전히 주가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한국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장은 벅셔 해서웨이가 투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며 "한국 주식을 산 적도 없지만 앞으로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핏은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5가지 팁을 소개했다.


다음은 5가지 내용.


첫째 주식투자를 하나의 사업으로 생각하라.


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시절도 있고 어려운 시절도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주식 투자를 하면서 단기간 내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느긋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시장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시장의 움직임에서 주식투자의 비법을 찾으려 하지 말라.시장은 단지 당신의 투자 행위를 보조하기 위해 거기 있는 것이지 당신의 투자가 올바른지,그른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투자의 옳고 그름은 주식투자라는 사업의 결과가 말해준다.


이는 가치투자의 대가 벤 그래햄의 말이다.


셋째 어느 누구도 어떤 주식이 가치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니 몰빵은 금물이다.


어느 정도 손실을 입어도 괜찮을 정도의 돈만 투자하라.


넷째 빌린 돈으로 투자하지 말라.빌린 돈은 똑똑한 친구들이 망가지는 가장 흔한 길이다.


다섯째 갖고 있는 주식에 쓸데없는 애착을 갖지 말라.자신이 보유한 주식은 왠지 오를 것 같고 우량주라는 잘못된 희망을 갖기 쉽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