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하락세에 대한 안도감이 주가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가 예정된 각종 경제지표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15일부터 시작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온 국제유가는 지난주 배럴 당 60달러 이하로 추락하면서 하락추세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인데다 당분간은 상승반전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강타한 직후인 지난 8월30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지난주 5%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럴 당 57.53달러로 마감됐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예상보다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내 원유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동안 유가를 지지해온 겨울철 공급부족사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된데 따른 것으로 고유가로 인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소비축소에 대한 우려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온화한 기후가 계속되는 한 국제유가가 상승반전의 계기를 찾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번 주 주가도 국제유가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상승시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진했던 지난달과는 달리 이달 들어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연말 랠리에 대한 투자가들의 기대심리가 부분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이미 많이 오른 에너지 관련주보다 기술주 같은 저평가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인플레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15일)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16일)가 꼽히고 있다. 월가는 식품과 에너지 부분을 제외한 코어 PPI와 CPI 모두 지난달에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가의 예상치가 맞는다면 연준이 금리인상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왔으나 최근 성장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주택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10월 신규주택착공건수도 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지표로 지적되고 있다. 14일에는 월마트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실적 자체보다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전망에 투자가들이 더욱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버냉키 FRB 의장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열리는 이번 주에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을 비롯한 FRB 인사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14일 멕시코 은행과 비디오 콘퍼런스에 참석할 계획이며 15일에는 마이클 모스코우 시카고 연준 총재,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 16일에는 앤서니 산토메로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17일에는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가 각각 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5% 상승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