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객을 잃고 있는 보험대리점과 설계사 등 오프라인 모집 조직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보험대리점협회는 온라인 보험 영업과 오프라인 보험 영업의 불공정한 경쟁으로 자동차 보험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최근 각 손보사에 보냈다. 대리점협회는 또 회원 대리점과 설계사를 상대로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대리점협회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등장으로 가격 할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또 종합보험사의 무차별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과 금융감독당국의 무관심 속에 대리점을 포함해 40여만명에 이르는 보험 모집인이 일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자동차보험이 2001년 10월 처음 온라인 회사를 설립할 당시에 기존 손보사와 설계사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화재를 제외한 전 손보사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데다 현대해상이 내년 4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자회사의 설립을 추진하자 이번에 다시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 회계연도 2.3%에서 2003년 4.5%, 2004년 7.2%, 2005년 9월말 현재 10.0%로 급상승했다.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오프라인 보험과 비교해 온라인 보험의 할인율이 최고 50% 이를 정도로 너무 큰데다 온라인 회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오프라인 모집조직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모집인은 회사보다 수수료를 더 많이 주는 대형 대리점에 자신의 계약을 파는 경우가 있다"며 "감독당국의 공정한 경쟁 유도와 온라인시장 신규 진입사에 대한 엄격한 자격 심사 등 공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금보험공사는 전날 보고서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비중이 수년안에 포화상태인 4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보험료 인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영업조직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판매조직의 공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고객이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다만 기존 영업조직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오프라인 모집 조직의 컨설팅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