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본으로 운영되는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가 국내에 처음 문을 연다. 시네콰논코리아(대표 이봉우)는 오는 11일 서울 명동 캣츠21빌딩 8층에 각각 90~140석 규모의 극장 5개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CQN을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시네콰논코리아가 일본계 자금 20억원을 투입해 만든 이 극장은 4개관에서 한국상업영화를 상영하고 1개관은 일본영화 전용관으로 운영된다. 일본영화는 '박치기''린다린다린다' 등 신작과 구로사와 아키라 등 거장의 작품을 상영한다. 한국팬뿐 아니라 국내 거주 일본인과 일본관광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극장 안에는 최신식 일본제 의자를 설치하고 일본음식도 판매한다. 시네콰논코리아는 재일동포 이봉우 대표가 도쿄에서 16년째 운영하고 있는 영화사 시네콰논이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 한국 법인이다. 최민수 등 한국배우가 출연한 드라마 'KT'를 제작하는 한편 영화 투자와 수입 배급 극장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시네콰논은 특히 일본에서 45억엔(약 400억원) 규모의 영화펀드를 조성해 그 가운데 20%가량을 한국영화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시네콰논이 한국에 극장을 설립하게 된 것은 올 들어 일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말아톤' 등 5편이 모두 수익을 낸 데다 한국 극장산업이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 부지를 명동으로 잡은 것은 일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이 대표는 "이 극장의 운영실적이 좋을 경우 한국영화와 극장에 대한 일본자본의 직접 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