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를 넘기는 등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은행권은 1년짜리 정기예금에 연 5% 금리를 주는 복합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상호저축은행도 연 5%대의 고금리 특판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반면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대출고객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 재테크는 빚을 갚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금융권 정기예금 연 5%의 유혹


수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은행권 최고 금리 수준인 연 4.7%짜리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이 상품의 금리는 1년은 4.7%(양도성예금증서는 4.8%), 2년은 4.9%, 3년은 5.0%다.


최저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으로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전체 예금규모 한도는 2500억원이다.


수협은 또 고객이 주가지수연동형 상품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에 가입하면 가입금액 범위 안에서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5.0%까지 주는 고금리 복합예금도 판매한다.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주가지수 하락 시에도 연 1.0%가 보장되며 최고 연 10%의 수익이 가능한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연리 5%의 1년제 예금과 KOSPI 200지수에 연동되는 지수연동예금을 한데 묶은 '묶음형 더블찬스정기예금'을 8일까지 판매한다.


총 가입금액의 70%를 연 5.0%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이나 중소기업 금융채권에 가입해 운용하고 나머지 30%는 지수연동예금에 투자하는 묶음형 상품이다.


정기예금의 확정이율과 지수연동예금의 수익률을 합산한 묶음이율은 최저 연 3.5%가 보장된다.


우리은행도 연 5%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코스피 200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을 결합시킨 복합예금 'E-Champ 4호'를 8일까지 판다.


이 상품도 가입금액의 70%는 연 5.0%(6개월 연 4.7%)의 확정금리 정기예금에, 30%는 원금이 100% 보장되는 코스피 200지수연동 정기예금에 투자된다.


지수연동예금에서 원금만 받더라도 6개월제의 경우 최저 3.29%,1년제의 경우 3.50%의 수익률이 확보된다.


레포츠 관련 보험 무료 가입과 각종 레포츠 활동 및 콘도 예약은 '덤'으로 따라온다.


우리은행은 또 연 4.45% 금리를 주는 인터넷 특판예금을 연말까지 4000억원 한도 내에서 팔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연 5.0%의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과 골드지수연동예금을 묶는 패키지 상품을 오는 11일까지 팔고 있다.


이 상품은 골드지수연동형 '프린시플+ 예금 3호'에 가입한 고객이 '퍼스트정기예금'에도 가입할 경우 정기예금에 대해 연 5.0%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은행권의 고금리 상품에 맞불을 놓기 위해 상호저축은행들이 내놓은 연 5%대 특판상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이 지난 1일부터 100억원 한도로 팔기 시작한 '행복두배 정기예금'은 판매 시작 이틀 만에 모두 마감됐다.


이 예금은 연 5.0%의 기본금리에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1.0%의 고금리를 제공하는 이색 상품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달 31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판매에 나선 연 5.4%짜리 특판예금도 지난 4일 매진됐다.


◆시중금리 들썩,대출 부담 증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80%가량이 연동돼 있는 CD금리는 지난달 24일 연 3.87%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이후 연 4% 선을 위협하고 있다.


CD금리가 상승세를 탐에 따라 1주일에 한번씩 고시되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주 초 고시된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연 5.91%로 1주일 전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오른 0.05%포인트가량의 금리는 이번주 초 반영된다.


이 같은 금리 인상폭은 나머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에도 그대로 반영될 예정이다.


변동금리 상품뿐만 아니라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지난달 24일부터 가계 신용대출의 기준 금리를 연 5.45%에서 연 5.7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KB닥터론 KB로이어론 에이스전문직대출 선생님우대대출 등의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TR모기지론'의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금리 상승기엔 빚부터 갚아라


금리 인상에 대한 민감도는 예금자보다는 대출자가 더욱 크다.


예컨대 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면 예금 이자는 이자 소득세를 빼면 실질적으로 0.8%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비해 대출을 쓰고 있다면 1%포인트가 전액 올라 고스란히 이자부담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즉 1억원의 예금 이자는 80만원 늘어나지만 1억원의 대출 이자는 100만원 증가한다.


더욱이 예금금리 인상 효과는 주로 신규 예금에만 해당되는 반면 대출금리 인상은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적용된다.


지난 1~2년간 초저금리 상황에서 과도하게 은행 빚을 낸 개인들이 금리 상승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금리 전망과 관련해선 최소한 내년 초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의 콜금리 추가 인상과 경기회복세 확산 등 금리 상승 요인이 하락요인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요즘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빨리 빚부터 갚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