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김치는 비싸서 중국인들이 많이 사먹지 않을 겁니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대형마트 판매원은 1일 매장내 김치코너에 있는 한국 김치제품을 가리키면서 "주로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공포장된 한 한국산 김치는 1㎏에 25위안(약3천375원.1위안=135원)에 팔린다고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지점 관계자가 전했다. 중국인의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비싼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내에서 요즘은 한국김치를 찾기가 쉬워졌기 때문에 구태여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수입된 한국김치를 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대규모 생산업체에서 가내수공업 수준의 공장에 이르기까지 김치를 만들어 파는 곳만도 수백여곳에 이른다. 최근 몇년 사이에 중국 김치시장이 급속히 확대된 결과다. 특히 지난 2003년 사스(SARS) 파문 당시 '김치가 사스예방에 효과있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김치 인기가 높아졌다. 게다가 한국인들의 중국진출이 크게 늘면서 김치 수요가 폭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5년전 한국김치가 일본시장에 진출할 때와 비슷한 '김치 특수'가 중국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김치생산 메카는 역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다. 이곳에만 제대로 시설이 갖춰진 김치공장만 20군데가 넘는다. 이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김치는 대부분 한국으로 보내진다. 한국의 대형업체들도 중국시장에 진출해있다. 두산의 종가집김치는 베이징(北京) 동북쪽 미윈(密云)구에 공장을 짓고 김치를 생산해 중국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주로 부유층들이 많이 사는 곳에 위치한 일본 미쓰이그룹 계열 백화점인 화탕(華堂)과 신스제(新世界), 로손, 대형 슈퍼체인인 징커롱(京客隆) 이커롱(億客隆) 등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하선정김치도 최근 베이징 지역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또 다른 대형업체에서 만든 김치제품들은 주로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마트 등에서 수입해가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북한 김치도 판매되고 있다. 중국시장내 북한김치 생산을 주도하는 평양 조선고려호텔은 '해당화김치'와 '묘향산김치'로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민들에게 상당한 인기가 있으며, 일부 제품은 한국과 일본시장에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기무치'로 알려진 일본산 김치도 일본인 거주밀집 지역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산김치보다도 고가에 팔린다. 한편 중국당국에서 김치와 함께 '기생충알'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고추장을 생산하는 A사측은 "한국에서 고온처리해 생산하기 때문에 기생충알이 살수 없을 것"이라고 중국측 발표내용에 의문을 표시했다.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박기성.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