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 조연연기자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성지루가 영화 '손님은 왕이다'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주연을 맡았다. 9일 촬영을 시작한 '손님은 왕이다'는 비밀을 가진 이발사(성지루)와 정체 모를 낯선 손님(명계남), 의심 많은 해결사(이선균),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변두리 요부(성현아)의 속고 속이는 만남을 할리우드 고전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다. 영화 속 성지루가 연기하는 역은 '손님은 왕이다'를 모토로 고객제일주의를 표방하는 이발사 안창진. 성지루는 소심하면서도 세심한 이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12kg 가량 체중을 감량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신라의 달밤', '가문의 영광', '공공의 적', '선생 김봉두' 등에 출연하며 코믹한 조연으로 이름을 날린 성지루는 사실 영화 데뷔 전 연극계에서 활동할떄는 주연 전문 배우였다. 87년부터 연극계에 몸담은 그는 극단 목화에서 간판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성지루와 호흡을 맞추게 될 '낯선 손님'으로는 올해 초부터 국민참여연대 의장을 맡으며 정치 참여도 하고 있는 명계남이 연기한다. 지난 2002년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시작한 이후 단역으로 출연했던 '역전의 명수' 이후 처음으로 영화 연기에 나섰다. 이발사를 협박하는 잔악무도한 남자 김양길이 그가 연기하는 역이다. 이밖에 '알 포인트'의 이선균은 해결사 이장길역을 맡았으며 '첼로', '애인' 등에 잇따라 출연한 성현아는 변두리 동네의 요부 전연옥역을 연기한다. 신인 오기현 감독의 데뷔작이며 영화사 조우필름의 창립작인 이 영화는 내년 2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투자와 배급은 시네마서비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