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의 전형적인 최고경영자(CEO)라면 지난해 574만달러를 벌어들였을 것이다. 2003년보다 30.2% 상승한 수치다. 미국 기업활동 감시단체인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는 27일 2천개 미국 대기업 CEO의 기본급, 상여금, 성과급,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 스톡옵션을 행사해 벌어들인 수입 등을 종합 반영해 이 같은 평균치를 산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3%의 9배가 넘고, 전년도 CEO 평균 보수인상률인 15%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에 들어있는 500대 기업 CEO의 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아 평균 1천171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번 조사에서 CEO들의 평균 보수는 71만1천달러였고, 보너스는 103만달러로 나타났다. 평균 보수인상률은 91%였는데, 여기에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1000% 이상 보수를 불린 CEO 27명이 끼어있어 `왜곡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벌어들인 CEO는 2억3천60만달러를 손에 넣은 야후의 테리 세멜로 스톡옵션의 덕을 봤다.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윌리엄 맥과이어(1억2천480만달러), 마약조사장비 생산업체인 워터스사(社)의 더글러스 버티욤(1억97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면 최하위권에서는 앞서 RS로 7천475만달러를 받은 뒤 보수로 1달러만 받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공식 연봉이 10만달러인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 CEO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코퍼레이트 라이브러리'의 폴 호그슨 수석조사관은 "많은 CEO들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이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면서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이런 경향은 그들이 다른 CEO에 비해 나은 성과를 냈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이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