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지역에서 실시된 8차례의 동시분양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정부의 '기준분양원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주택업계와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일반분양된 서울지역 동시분양 아파트 62개 단지 7958가구의 총 분양가는 약 3조8024억원으로 건설교통부 지침을 기준으로 작성된 서울시의 '기준분양원가'인 1조8848억원의 2배를 넘었다. 서울시는 과거 건교부 지침을 차용해 건설사들의 적정이윤을 포함한 기준분양원가를 기준건축비(건교부 고시 표준건축비×1.3+250만원)와 기준대지비(공시지가×1.2)의 합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 동시분양 물량 가운데 기준분양원가와 가장 많은 차이를 보인 단지는 7차에 나온 양천구 목동의 '트라팰리스 웨스턴애비뉴'(245가구)로 기준분양원가의 3.8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단지 79평형의 실제 분양가는 기준분양원가(4억4307만7000원)의 5.1배인 22억5500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동시분양 전체 62개 단지 가운데 12개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동시분양에서 나온 아파트 한 채당 평균 분양가는 4억7782만원으로 지난해 4억2581만원보다 12%나 올랐다. 분양가가 10억원 이상인 초호화 아파트도 755가구에 달했다. 한편 올해 동시분양에 나온 62개 단지 가운데 45개 단지의 분양가가 같은 동네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보다 높게 책정돼 주변 시세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주택협회 관계자는 "건교부와 서울시의 기준분양원가 개념은 지하주차장,단지 조경비,각 단지별 땅값 상황,마감재 등의 요소가 산정되지 않아 전체 분양가를 표시하는 데 크게 부족하다"며 "이를 기준으로 주택업계가 폭리를 취한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