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오는 2022년까지 5대의 통신 및 지질ㆍ기상 관측용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우주항공기술센터(CTA)와 우주항공국(AEB)은 전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우주항공 분야의 자체 개발기술을 높이기 위해 2022년까지 7억달러를 들여 단계적으로 5대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주항공 분야 협력협정을 체결한 것이 인공위성 발사 계획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아데니르 시케이라 비아나 CTA 소장은 "러시아로부터 인공위성 추진장치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받을 것이며, 필요할 경우 러시아 기술진이 인공위성 발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남십자성 프로그램'이라고 이름붙은 이 계획은 750~1천㎞ 상공의 지구궤도를 도는 5개 인공위성을 2009년부터 3년 단위로 차례로 쏘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9년 발사 예정인 적재량 250㎏급 알파 위성은 브라질 정부가 지난 1980년대 이래 개발을 시작해 1997~1999년 사이 이미 2차례에 걸쳐 발사된 인공위성 VLS-1을 개량한 모델이다. 이 인공위성은 2003년 8월 3차 발사를 준비하던 중 일어난 폭발사고로 기술진 21명이 한꺼번에 사망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어 2012년 베타 위성(적재량 800㎏), 2016년 감마 위성(900㎏), 2019년 델타 위성(1천700㎏), 2022년 입실론 위성(4천㎏)을 차례로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