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과연 누구를 데리고 갈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의 최고경영자가 현 회장을 수행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북측으로부터 두달째 입북을 금지당하고 있는 것으로 26일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방북을 앞둔 현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지난 8월 말 북측이 금강산 관광객 규모 축소를 통보하면서 윤 사장에 대해서는 입북금지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북측과 실무차원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파장을 우려,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해 왔다.


윤 사장에 대한 입북금지 조치는 지난 8월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된 데 대한 북측의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대화 상대로 윤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강력한 의사 표시였다.


그룹 관계자는 "윤 사장에 대한 입북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누가 현 회장을 수행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