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재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과 한나라당이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맞붙었다. 민노당 조승수 전 의원의 지역구인 이곳에서는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민노당 정갑득 후보와 16대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산 북구는 현대차와 협력업체 근로자 및 가족이 유권자의 70%가량을 차지한다. 또 구청장과 함께 지방의회 의원 9명 중 5명이 민노당 출신이다. 이 같은 지역 특성 때문에 당초 민노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한 접전 양상이다. 한나라당 윤 후보는 의정경험과 함께 '지역발전론'을 내세웠다. 도로망과 교육시설 확충 등 낙후된 지역 개발을 위해 '힘센 야당'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잇따라 방문,지원유세를 펼치며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총선에서 민노당을 뽑아줬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한 일이 없다는 여론이 많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민노당 정 후보는 '진보정치 구원투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노동자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장동엽 울산시당 선전국장은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노동자의 조직표 결집이 본격화되고 있어 승리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민노총 울산지부와 현대차 노조 등이 잇따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단병호 노회찬 권영길 의원 등은 울산에 상주하며 '수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 행정부시장 출신의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는 '국립대 유치,자동차 특구 지정'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역발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여당후보론'으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