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정대훈 특별검사팀은 19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코리아크루드오일(KCO)과 철도공사, 러시아 알파에코사의 3자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사실무근으로 잠정결론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과 검찰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조사한 뒤 정태익 전 주러대사를 어제 소환해 최종적으로 확인한 결과 3자 모임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의혹은 KCO와 알파에코측이 작년 9월 말 노무현 대통령의 방러 당시 사할린 페트로사흐의 인수계약 관련 행사를 갖기로 했고,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모임을 주러 대사관이 주선하려 했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권광진 쿡 에너지 대표가 러시아를 방문했던 지난해 8월25일께 알파에코측에서 한국 대사관이 보냈다며 제시한 `리셉션 초청장'을 봤다고 진술하면서 의혹은 증폭됐지만 검찰은 정 전대사와 외교부측이 사실을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권씨와 러시아에 동행했던 전대월씨가 특검 조사에서 "본인도 권씨와 함께 초청장을 봤다"고 진술을 바꾼 데다 최근 검찰이 러시아 검찰국과 국제 사법공조를 통해 "정 전 대사로부터 여러 차례 초청장을 받았다"는 알파에코사측의 답변을 듣게 되면서 의혹은 다시 관심 대상이 됐다. 하지만 최근 특검팀은 정 전 대사가 지난해 8월19일 알파에코사측에 보냈다는 초청장을 입수해 내용을 확인하면서 `3자 모임 의혹'은 근거를 잃게 됐다. 실제 이 초청장은 정 전 대사가 당초 페트로사흐 유전개발에 일본 석유회사와 합작투자로 참여하려던 국내의 한 에너지회사를 알파에코에 소개해주고 사업관련 `미팅'을 주선해 주기 위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 관계자는 "러시아 한국대사가 국내 기업의 국외 에너지원 확보를 도와주는 것은 대사관 업무로서 부적절하다기 보다 오히려 당연한 것이므로 더 이상 관련수사를 확대하지는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