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대책' 발표 전후로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 움직임이 강서·강북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관악구와 도봉구 등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이달 들어 2주 연속 강남권 4개구를 크게 앞서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어 전셋값 자체의 상승폭이 강남권과 분당 용인처럼 급등 양상은 띠고 있지는 않지만 전세 물량이 달리면서 호가는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7일 일선 중개업계에 따르면 관악구 봉천동 두산아파트 24평형 전세 시세는 1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 6월의 1억5000만원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 관악현대 29평형 전셋값도 1억3000만원으로 비슷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봉천동 화창공인 관계자는 "전셋값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강남권 세입자들이 이 곳에서 전세를 구하고 있는 데다 반포 등 강남 재건축 이전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세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세를 구하기 위해서는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신림동 전셋값도 동반 상승 중이다. 신림동 건영3차 32평형 전세는 1억6000만원 선으로 최근 1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도봉구 아파트 전셋값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봉동 한신아파트 31평형 전세는 1억원 선으로 지난 6월보다 1000만원 올랐다. 쌍문동 성원아파트 31평형도 1억1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도봉동 한신아파트 단지 내 S공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비해 매매가가 싸 전셋값 상승폭에 한계가 있겠지만 겨울 이사철이 되면 전셋값이 한 차례 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