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10억달러 정도의 의료비 삭감을 놓고 노조측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부품회사 델파이의 파산신청으로 인수합병(M&A)설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의료비 삭감을 통한 위기돌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GM과 미 자동차노조연맹(UAW)이 주말 동안 협상을 벌여 이르면 17일 GM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합의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또 노사 양측은 수개월간 끌어온 의료비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야 델파이의 파산신청으로 직격탄을 맞은 GM을 회생시킬 수 있다고 판단,협상 타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UAW 관계자는 "조기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노사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수일 내에 회사측 의료비 지원 축소안에 노조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사가 일방적으로 지원금을 삭감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GM과 교섭을 벌이고 있는 UAW는 "회사측과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입장을 GM 작업장 대표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했다. 현재 GM은 전·현직 직원들과 그 가족 110만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한 비용부담은 지난해 52억달러에서 올해 56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