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검찰 내부 전언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14일 "어떤 경우에도 총장이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총장의 사퇴문제는 이번 사안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일선 검찰 등 여론을 들어본 뒤에 천 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할 것인지를 판단할 뿐이다. 검찰총장의 입장이 정리되면 오늘 중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12일 오후 천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이 불거진 이후 이날 오전까지 일선 검찰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김 총장이 천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듭해 왔다. 대검은 14일 오전까지 전국의 일선 검찰청에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며 13일 열린 대검 고위간부 회의에서는 총장의 수사지휘 수용방안과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자체수사 방안 등이 개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검 과장, 연구관들은 천 장관의 수사지휘가 적법하지만 부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 총장이 거부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 강했고 서울중앙지검 간부검사들은 총장의 용퇴가 바람직하다는 강경론적 의견이 우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