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 검사들이 세계 최강 유럽을 허물어뜨렸다.


여자 플뢰레가 한국 펜싱 사상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여자 플뢰레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벌어진 2005 세계선수권 엿새날 여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루마니아를 접전 끝에 23-22로 누르고 금메달 찌르기에 성공했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다음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남.녀 모든 종목 통틀어 처음.

개인전을 포함하면 지난 2002년 여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현희에 이어 2번째이다.


여자 플뢰레 선수단은 이날 똘똘 뭉쳐 한국 펜싱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일궈냈다.


남현희(성북구청)-서미정(전남도청)-정길옥(강원도청)이 번갈아 가며 나선 한국은 마지막 9라운드에 진입할 때만 해도 1~2점 차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막판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남현희는 종료 직전 21-22에서 상대 에이스가 공격을 성공시킨 줄 알고 멈칫하는 사이 빠른 발을 이용해 빈틈을 그대로 찔러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1점을 먼저 따는 쪽이 이기는 원포인트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우선권을 쥔 남현희는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밀면서 몸통을 찔렀고, 그순간 한국 쪽에 선명한 불이 켜지면서 승부는 그대로 종료됐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