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포장김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달 1일부터 `양반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제품별로는 포기김치(2.5kg)가 1만2천800원에서 1만4천300원으로, 총각김치(2.5kg)가 1만4천900원에서 1만6천200원으로, 열무김치(500g)가 4천원에서 4천300원으로각각 올랐다. 동원F&B 서정동 차장은 "배추 등 원부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포장비, 물류비 상승까지 겹쳐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며 "특히 고랭지 배추 가격은 1kg에 943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91원)보다 무려 141%나 올랐다"고 말했다. 한성식품은 이달 초 포장김치 가격을 품목에 따라 5-10% 인상했다. 풀무원은 지난 8월 15일 포장김치 가격을 6-9% 올렸다. 포기김치(2.5kg)는 1만3천원에서 1만4천300원으로, 맛김치(1kg)는 7천400원에서 7천900원으로 인상됐다. 풀무원 류인택 차장은 "`천연양념 김치'를 출시하면서 양념 원료 함량이 28%에서 34%로 늘어남에 따라 가격을 6-9% 인상했다"고 말했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의 65% 가량을 차지하는 두산은 지난 5월 `종가집 김치'를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두산 신동규 부장은 "유산균 기술을 적용해 김치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가격이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배추값이 급등하자 포장김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포장김치 매출(수도권 7개점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어났다. 특히 배추, 무 등 친환경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김치를 담가 판매하는 무역센터점 김치 전문 매장 `오가팜'의 경우 이달 들어 김치 매출이 지난달보다 1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4-11일 매장에서 직접 담가 파는 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11일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으며 롯데마트도 4-11일 포장김치 매출이 지난해보다 23.7% 급증했다. CJ홈쇼핑에서는 연예인 홍진경씨의 김치 브랜드 `더 김치'가 매 방송마다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되며 매진 행진을 하고 있다. 이마트 김자영 대리는 "사먹는 김치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높지만 최근 배추값이 크게 오르자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유명 브랜드 김치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