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대 가격이 서울 소형 아파트 전셋값?" 디지털 TV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가격이 1억원을 넘어 서울의 20평대 소형 아파트 전셋값에 육박하는 TV가 등장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80인치 PDP TV의 판매가격을 TV와 장식장은 1억3천만원, 홈씨어터 풀 패키지는 1억5천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이 제품은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TV중 최대 규모에 최고 가격이라는 2가지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TV 1대의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71인치 PDP TV가 8천만원으로 세계 최고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80인치 PDP TV가 HD TV 튜너 일체형으로 16 대 9의 와이드 화면과 최고의 해상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가의 제품인 만큼 `소장하고 싶은 명품'으로 자리잡기 위해 옻칠 수공예로 완성한 디자인에다 구입한 고객의 서명도 인쇄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가격과 크기 때문에 일반 대리점에는 전시하기가 어렵고 주요 백화점 등 일부 매장에만 전시되며 예약 주문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작년에 출시한 8천만원짜리 71인치 PDP TV는 최근까지 국내 30여대를 포함해 총 500여대가 판매됐으며, 이중 70-80%는 중동지역의 부호들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디지털 TV가 대형화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서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TV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초대형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인 것"이라며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명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