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부터 서비스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일 베이징 징시호텔에서 개막돼 11일까지 열리는 제16기 중앙위원회 5차전체회의(5중 전회)에서 서비스 등 3차산업의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11차 5개년계획 (2006~2010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 만들어지는 국가 로드맵인 11차 5개년 계획은 후의 통치이념으로 통하는 '과학적 발전관'과 '조화사회 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대책들을 담게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비스업 육성과 함께 △톈진 빈하이 신구를 비롯한 지역 간 균형 발전 △외국기업 우대정책 축소와 기술혁신 강화를 통한 경제효율 제고 △소득분배 개선을 통한 사회안정 강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내년 3월 전인대(국회)에서 이 안을 승인한 뒤 시행에 들어간다. ◆차기 성장동력은 서비스 산업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지난 3일자 중국 격주간지 재경(財經)과의 인터뷰에서 "서비스업 발전을 통한 내수 진작이 무역 불균형 해소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서비스업 육성이 11차 5개년 청사진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에너지 자원 소모가 많은 제조업 등 2차산업의 비중이 10차 5개년 계획의 목표치인 51%를 훨씬 초과한 53%에 달하고,수출이 중국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지금의 경제 성장방식으로는 무역마찰 심화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판단이다. 서비스업 비중을 높여 첨단 제조업과 함께 중국의 성장엔진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를 위해 2010년까지 음식점 매출 규모를 지난해의 7486억위안에서 2조위안으로 끌어올리고 50개 대형 체인 호텔 육성 등을 골자로 한 서비스 육성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앞서 보시라이 상무부장(장관)은 "서비스를 외자유치의 중점 영역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었다. 중국은 서비스산업을 기반으로 향후 5년간 연간 8%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차 5개년 계획 기간의 연평균 성장률은 8.8%로 추정되고 있어 당초 목표치인 7%를 훨씬 넘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 강화 11차 5개년 청사진에는 톈진 빈하이 신구를 포함하는 환발해만 지역을 비롯해 동북3성 진흥과 중부지역 육성 및 서부대개발 전략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갈수록 지역 간 경제 격차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8일 "톈진 빈하이 신구가 중국의 새 전략발전 계획의 중점발전 지역이 됐다"며 "난콰이베이만(南快北慢,경제발전이 남쪽은 빠르고,북쪽은 느리다) 현상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역별로 비교우위에 맞게 육성할 것으로 알려져 외국기업의 중국 진출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부는 에너지 및 자원,중부는 물류와 현대 농업,동북에선 중장비,동부는 첨단제조와 현대서비스 등을 집중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기능별 경제권론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