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이다'


7일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22명의 태극전사들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06독일월드컵을 향해 최선을 다할 뜻을 다짐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에 대해서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차를 몰고 오지 말라"고 일갈하거나 선수들의 룸메이트를 자의적으로 정하는 등 선수들에게 '엄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룸메이트(송종국)가 누군지 아직 모른다. 그런 결정은 모두 감독님의 권한이다. 선수로서 당연히 감독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담담히 말하며 숙소로 들어갔다.


이제는 최고참급에 속한 '반지의 제왕' 안정환(29.FC 메스)도 감독의 이 같은 결정에 수긍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동국이랑 같은 방을 쓰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한 뒤 신임 감독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잘해보자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얼굴을 뵌 적이 없다. 앞으로 지내면서 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그만큼 열심히 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할 나이다.부담감도 있지만 새로움과 기대도 크다.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일 빗셀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40일만에 골맛을 본 박주영(20.FC 서울)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히 숙소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2시 께 숙소 1층 로비에 나와 김영광(22.전남 드래곤즈), 김한윤(31), 조용형(22.이상 부천) 등과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머금은 채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을 환영했다.


한편 이날 소집된 대표팀은 오는 12일 이란전까지 아드보카트산 '토털사커' 훈련에 매진한다.


(파주=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