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중국산 유해식품 문제가 사회적 파장을 미치는 상황에서 주무 장관이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게 노 대통령의 '지적사항'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국산 유해식품에 대해 김 장관으로부터 대책보고를 받은 뒤 "국민생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식품안전문제 대책은 추상적,총론적,원론적인 것을 반복하는 보고에 그쳐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번에 보고됐던 대책이 어느 정도 시행됐고,새롭게 변화된 상황은 무엇인지,또 새로운 대책의 내용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 중 한 명인 김 장관에 대한 공개 질책성 발언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관계 부처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데 부처 사이에 협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파악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안전 관련보고처럼 정부가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추진하는 사업 중 부처 간 협력이 잘 안돼 지체되는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김 장관을 향해 얘기했다기보다는 과거부터 대책을 수립하고 행정을 담당해온 차관이나 담당 공무원들이 보다 철저하게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관리하며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