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종목들이 실적전망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어닝시즌'(실적발표기)을 맞아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디지탈텍, 이라이콤, 아토, 우리조명, 주성엔지니어링, 이앤텍, 렉스진바이오, 하림, 에스에프에이 등은 올해 3.4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45~550%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종목은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 20.94%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시장흐름을 완전히 역행한 셈이다. ◆실적-주가 역행 종목은 위성방송수신기와 셋톱박스 생산기업인 현대디지탈텍[035480]은 3.4분기 영업이익이 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가는 3.4분기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9.77% 떨어졌다. 휴대전화기용 TFT-LCD 브라운관 제조업체인 이라이콤[041520]은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124% 가량 늘어날 전망이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13.20% 하락했다. 반도체와 LCD생산공정용 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작년 3.4분기보다 70% 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28.78% 급락했다. 컴퓨터 모니터 부품업체인 이앤텍[047450]은 영업이익이 16억원을 기록, 67% 정도 증가할 전망이지만 지난 3개월간 주가는 28.35%나 떨어졌다. 한누리투자증권은 이앤텍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비중 확대의 최적기라며 시가(2천830원)의 2배가 넘는 6천4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생산업체인 하림[024660]은 영업이익이 135억원을 기록, 작년 3.4분기보다 약 46% 증가할 전망이지만 말복이 지난후 닭고기 가격이 떨어져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림에 대해서는 우리, 굿모닝신한, 동부, 한누리 등의 증권사들이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 상위 업체인 렉스진바이오[065170]는 작년 3.4분기보다 57% 가량 늘어난 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9.39% 하락했다. 렉스진바이오는 지난달 이후 상승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조명[037400]은 영업이익증가율이 104%에 달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4.58% 떨어졌고 아토[030530]는 120%의 영업이익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주가는 3.65% 떨어졌다. 이 밖에 디지탈온넷[060240](-0.88%), CJ엔터테인[049370](-1.59%), 퓨쳐시스템[039860](-5.92%), 하이스마텍[057100](-13.73%), 유비스타[036630](-31.00%), 에스엠[041510](-55.14%) 등은 3.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은 내림세를 보였다. ◆향후 투자 전략은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이들 종목은 최근의 기관 주도 장세에서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면서 "주가가 기업 가치나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했는지, 기관이 매수 주체로 나서는지 등을 점검한 다음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다면 주가의 재평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실적 개선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양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지만 실적 이외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개별적인 요인은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 경기의 회복 여부를 비롯해 특정 품목의 소비 동향과 투자 주체별 매매동향, 추가 수주 여부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김세진 곽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