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를 시작하는 이번 주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경제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투자가들의 반응과 국제유가의 동향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고 허리케인의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달을 무난히 넘긴 데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허리케인 피해가 이미 지수에 반영돼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어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허리케인의 피해 우려에도 0.8%의 상승세를 시현, 7년만에 처음으로 9월에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분기별로도 2.9%가 올라 올들어 처음 분기별 상승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달에 0.1% 내렸지만 3분기에 4.6%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달과 지난 분기에 각각 0.7%와 3.1%의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이어 찾아온 '카트리나'와 '리타'의 피해가 극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데 투자가들이 안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안도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허리케인 영향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부정적인 면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의 방향성에 투자가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투자가들이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큰 틀에서 경제의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는 지를 확인하려들 것이며 돌출변수가 없는 한 지난달의 상승세를 이어가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 몇 달 간 주가 흐름을 좌우해온 국제유가 동향이 이번 주에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주요지표는 9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예상치 53.0)와 9월 자동차 판매동향(이상 3일), 9월 ISM 서비스지수(예상치 60.0), 에너지부 석유재고 발표(이상 5일), 9월 비농업부문 고용동향, 9월 실업률(예상치 5.1%.이상 7일) 등이다. 이 가운데 9월 자동차판매동향은 6일로 예정된 주요 소매업체의 9월 실적발표와 함께 소비자지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9월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 동향, 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지수도 잇달아 찾아온 허리케인이 산업활동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투자가들이 ISM 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면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소비지출 감소를 기업지출이 메워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불과 5개만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정도가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