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선발 문동환의 완투 속에 공격 첨병 조원우와 3번 타자 제이 데이비스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SK를 4-1로 물리쳤다. 이로써 5전3선승제의 준PO에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한화는 첫 단추를 잘 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 3전2선승제로 치러진 14차례의 준PO에서 14번 모두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차전 승리의 견인차는 포스트시즌 1승에 목말랐던 9년차 투수 문동환과 친정팀을 상대로 분풀이에 나선 조원우였다. 롯데 소속이던 지난 99년 정규시즌 17승을 올리고도 정작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2패만을 안았던 문동환은 6년 만의 포스트시즌 무대인 이날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5안타로 1실점하는 눈부신 호투로 첫 승 감격을 맛봤다. 김인식 감독의 배려로 이달 중순 이후 보름여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문동환은 최고구속 147㎞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예리한 슬라이더로 삼진 4개를 솎아내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또 올해 SK와 오랜 줄다리기 끝에 FA 계약을 한 뒤 지난 6월 한화로 트레이드된 조원우는 1점홈런과 1볼넷 등 4타수 4안타 3득점의 불꽃타로 톱타자 중책을 100% 수행했고 용병 제이 데이비스도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먼저 기선을 잡은 건 한화. 한화는 1회초 조원우가 SK 선발로 나선 채병용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뽑아내 공격의 물꼬를 튼 뒤 데이비스의 우익선상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5회 조원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고동진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든 뒤 데이비스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2-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6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브리또를 신경현의 좌익수쪽 깊숙한 적시 2루타로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 덜미를 잡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아깝게 놓쳤던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문동환의 구위에 눌려 7회까지 산발 3안타에 허덕이던 SK 타선은 8회 대타로 나선 김기태의 플라이성 타구가 상대 유격수 브리또의 실책성 플레이로 2루타가 되면서 1사 3루의 찬스를 잡은 뒤 박재홍의 3루 땅볼 때 1점을 뽑았다. 2점차로 쫓긴 한화는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조원우가 조웅천을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문동환이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SK는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른 조원우의 활약에 분루를 삼키며 이날 생일을 맞은 조범현 감독에게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2차전은 2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 열리고 양팀은 김원형(SK)과 송진우(한화)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현윤경 기자 chil8811@yna.co.kr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