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 열린우리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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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원내 제4당으로 내려앉으면서 열린우리당과의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민노당은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법안발의 요건인 10석이 무너졌다. '진보법안'의 단독발의가 어려워진 것이다. 원내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념과 정책노선이 그나마 가까운 여당과 손잡을 상황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사립학교법 국가보안법 정치개혁법안 등을 놓고 '개혁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반영하듯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법안 단독발의는 어려워졌지만 뜻을 같이 하는 다른 당 의원들을 모아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의정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도 이번 기회에 민노당을 확실한 우군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민노당과의 사안별 연대나 공조를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인 의원은 아예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민노당의 개혁적 법률안 발의는 계속 돼야 한다"며 "민노당이 의석 1석을 확보할 때까지 당리당략적 법안이 아닌 한 법안발의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에서는 민노당이 '실지회복'을 노리는 울산 북구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이나 연합공천을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개혁성향 의원들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에 반발하며 민노당과의 '소연정'을 요구해 왔다. 따라서 '소연정' 구상도 초보적인 단계의 실험을 거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