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11년 연속 미국 최고 부자의 자리를 지켰다.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브스가 22일 발표한 '2005년 미국 갑부 400인' 명단에 따르면 510억달러(약 52조4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게이츠 회장이 최고 부자로 꼽혔다.


벅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이 재산 400억달러로 2위에 올랐고,지난 75년 게이츠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225억달러)이 3위,델컴퓨터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델(180억달러)이 4위,오라클의 CEO인 로렌스 엘리슨(170억달러)이 5위를 차지했다.


미국 부호 6~10위에는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친척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00명 부자의 재산은 지난해에 비해 1250억달러 증가한 1조13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400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도 9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올해의 부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글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지난해 각각 40억달러의 재산으로 공동 43위를 기록했다가 올해는 110억달러로 공동 16위로 뛰어올랐다.


포브스는 IPO 이후 재산 증가 속도는 브린과 페이지가 게이츠 회장보다 훨씬 빠르다고 지적했다.


또 MS의 CEO 스티븐 발머와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가 각각 11위와 42위를 차지하는 등 하이테크 기업의 부자들이 돋보였다. 농구 축구 등 스포츠 부문 투자자가 27명이나 400위 안에 들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