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23일 `안기부 도청 X파일' 문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채택이 거론되고 있는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 등이 미국 체류를 장기화할 경우 `해외 체포조'를 결성해 직접 이들을 찾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이건희 회장이나 홍석현씨의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면 해외 체포조를 결성해 직접 해외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그 문제를 검토하게 될 것이며, 누가 나갈지도 당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 의원은 또 "만일 이 회장과 홍 전 대사가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서지 않는다면,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인 만큼 그때도 증인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출국한 이건희 회장은 현재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 건강진단을 마친 뒤 허리케인 리타 내습 등의 이유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