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허리케인 리타 강습에 대한 우려로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리타의 세력이 다소 약화되고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44.02 포인트(0.42%) 상승한 10,422.05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14 포인트(0.20%) 오른 2,110.78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4.42 포인트(0.37%) 상승한 1,214.62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3억8천810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6억9천245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518개 종목(44%)이 상승한 반면 1천772개 종목(5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529(48%), 하락 1천495개(47%)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멕시코만에 5등급 초대형 허리케인 리타가 또 진입, 이 일대 석유시설과 도시 기반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리타의 세력이 4등급으로 약화됐다는 기상 속보와 함께 배럴당 68 달러를 넘던 국제유가가 꺾이기 시작, 소폭이나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됐다. 다만 4등급으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위력을 지닌 리타가 미국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주가 오름세가 더이상 탄력을 얻지는 못했다. 앞으로 3년간 전직원 1만여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소니의 주가는 5.50% 하락한 반면, 역시 향후 2년 동안 전직원의 17%인 9천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델타항공의 주가는 5.19% 상승했다. 또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 인텔이 0.24% 상승한 것은 물론,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AMD의 주가도 0.45% 상승했다. 전날 4분기 수익 예상치를 올려 조정한 퀄컴 역시 0.62% 상승했고, 세계 최대의 휴대폰용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가도 1.86% 올랐다. 리타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보험회사 AIG의 주가 역시 0.45%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