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039130]가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을 재료로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2일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10.39% 급등한 3만8천950원까지 상승했다가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의 영향을 받아 상승폭이 줄어들며 오전 11시26분 현재 2.56% 오른 3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22일 주가가 2만6천6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개월 사이에 40%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1개월간 3일만 소폭 조정이 있었을 뿐 계속해서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이같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하나투어의 실적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6월 영업이익이 4억8천300만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242.13% 폭등한데 이어 7월 44억5천300만원으로 33.42%, 8월 53억8천300만원으로 79.56% 증가했다. 이 회사는 8월 이전까지만 해도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지난 7월초부터 8월초까지 하나투어는 2만5천∼2만6천원대에 머물며 횡보를 거듭했다. 지난 5월 영업이익이 2억7천만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57.35% 급락하는 등 당시까지 실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국내 경기가 회복국면에 돌입하고 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하나투어는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루게 됐다. 특히 하나투어의 영업은 해외 패키지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같은 흐름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셈이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결과 지난 7월 중 일반여행 지출액, 즉 내국인이 해외여행 경비로 쓴 돈이 11억2천만달러를 기록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또 내국인 출국자수는 같은 기간 102만1천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최근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대폭적으로 상향조정하고 나섰다. 대신증권은 여행 알선수익 비중의 증가로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0%를 넘을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8천200원에서 3만8천원으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주5일근무제 확산과 노령화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 등으로 여행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2천원으로 무려 1만4천500원 올렸다. 한화증권은 하나투어의 최근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earning surprise)'라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3만2천200원으로 높였으나 하나투어의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시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와함께 하나투어의 또 다른 주가상승 배경은 외국인과 최대주주의 지분 증가로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이다. 하나투어의 외국인 지분비율은 46%에 달하며 박성환 사장 등 대주주 지분비율은 22%, 하나은행 직원 지분 11% 등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물량은 20% 안팎에 불과한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외국인과 대주주, 직원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잘 팔지 않아 유통물량이 하루 수만주로 적어 주가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부유층들이 해외여행을 선호하고 있어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