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승용차에 다이아몬드 반지, 현금 1억원도 드립니다' 가전업계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추첨을 통해 제품가격을 크게 웃도는 고가의 `초호화'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각 업체들은 과거 헌 제품을 갖고 오면 새 제품의 가격을 일정부분 할인해주는 보상판매나 저가의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끼워팔기에서 한 단계 수위를 높여 고가의 승용차나 다이아몬드 반지, 심지어 현금 1억원을 지급하는 등 노골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말부터 7월초까지 미국 시장에서 DLP프로젝션 TV를 홍보하기 위해 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DLP 프로젝션TV와 관련된 내용을 읽고 간단한 퀴즈를 풀면 응모 자격이 주어졌으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는 `벤츠 E350' 승용차 1대가 지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는 `부부의 날'을 기념, 추첨을 통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증정하는 `러브레터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하우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고객중에서 추첨해 `다이아몬드 부부사랑 커플링(1쌍)'과 `다이아몬드 펜던트(2개)', `서라운드 에어컨 하우젠(1대)' 등을 지급했다. LG전자도 최근 주방 가전브랜드로 새로 태어난 `디오스(DIOS)'의 홍보를 위해 추첨을 통해 `현금 1억원'을 비롯한 고가의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디오스 컬렉션 코너가 설치된 LG전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1억원을 지급하고 2등 5명에게는 800만-900만원 상당의 디오스 컬렉션 전제품(5개 제품군 모델로 구성된 오렌지 및 실버 등 2개 패키지 중 1개 세트 선택)을 각각 증정한다. 같은 기간 디오스 컬렉션 5개 제품군 모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50만원 상당의 버버리 토드백도 제공된다. 이밖에도 각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때마다 판촉을 위해 각종 경품을 내건 이벤트나 할인 판매, 보상 판매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판매 증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과도한 경품행사가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나 사행심 조장, 업체의 출혈 경쟁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 3사는 2003년 에어컨 시장에서 `제살깎기'식의 과도한 출혈 경쟁을 벌인 바 있으며 올해 초에도 드럼세탁기의 판매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의 보상 판매를 진행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관계자는 "고가의 경품을 내건 이벤트가 늘고 있으나 이는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