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주들의 호재는 사라졌지만 일부 기업들은 실적 호전 기대 등이 작용하며 앞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급등해 추가적인 매수세는 실적호전 종목에 집중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통주내에서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한 현대백화점에 대해 앞으로의 실적과 주가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유기자, 먼저 현대백화점의 최근 주가 흐름을 짚어주시죠. [기자1] 현대백화점은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1천포인트를 넘어선 지난 6월말 이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 탄력을 보였습니다. #씨지1)현대백화점 주가상승률 7만4000원 5만6200원 ㅣ ㅣ(54.8%) 4만7800원 ㅣ ----------------------------------- 6.30 8.1 9.16 종합주가지수가 1008포인트를 기록한 지난 6월30일부터 9월16일까지 현대백화점은 47,800원부터 74,000원까지 54.8%나 올라 같은 기간 KOPSI 상승률 16.4%보다 3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백화점 주가등락률 (기간 9.1~9.16) 74000 70300 69600 68400 67000 ----------------------------------- 1일 5일 8일 13일 16일 그러나 현대백화점 주가는 2~3일 급등하면 3일 이상 조정을 보이는 등 계단식 흐름을 이어가며 과열없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같은 현대백화점의 강세는 최근 실적호전주를 찾는 과정에서 내수우량주에 대한 매기가 꾸준히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하반기 내수경기 회복에 근거한 종목별 상승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2] 현대백화점의 최근 주가 강세는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던데 2분기 실적을 포함, 상반기 실적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2] 현대백화점의 2분기와 상반기 이익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씨지3)현대백화점 2분기 실적 (전분기대비) 금액 증감 매출액 1840억 1.6%증가 순이익 385억 5.2%증가 영업익 521억 47.0%증가 현대백화점의 지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6%와 5.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7.0%나 늘어났습니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영업이익은 12.5%, 순이익은 50.9%나 늘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씨지4)현대백화점 상반기 실적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3652억원 1.2%증가 영업익 877억원 27.2%증가 순이익 751억원 66.7%증가 이에따라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난 3652억원, 영업이익은 27.2% 확대된 877억원, 순이익이 66.7% 증가한 75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의 실적에 대해 상반기 민간소비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이라며 하반기는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상반기보다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3] 실적이 아주 좋게 나왔군요. 이외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가 있습니까? 최근 현대백화점이 충청권에 종합쇼핑몰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3] 현대백화점은 지난 14일 청주시 복대동 대농 자리 8,000여평의 부지에 #수퍼)3만7천평 충청권 종합쇼핑몰 건설 오는 2007년까지 2천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7천평 규모의 초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이벤트홀, 문화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이 신규 할인점 진출과 청주 백화점 신설 계획 등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우려되었던 중장기 성장에 대한 불안을 해소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주가 강세의 원인은 현대백화점의 케이블TV 투자 확대에 따른 자산가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퍼)현대백화점 SO지분가치 1,850억원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 등 자회사를 통해 총 8개 SO(케이블사업자)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총 87만가구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SO가입자를 고려할 때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SO 지분가치는 185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씨지5)현대백화점 주가 강세 실적. 내수 긍정적 전망 자회사 실적 개선 충청권 종합쇼핑몰 건설 인건비, 판촉비용 효율화 특히 무엇보다도 현대백화점의 주가 강세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과 내수의 긍정적 전망입니다. 내수회복에 대해 이견이 없는 가운데 실적의 경우 특히 2분기는 할인판매가 아닌 정상판매를 통해 매출이익이 확대돼 향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 또 인건비와 판촉비용의 효율적인 집행이 3~4분기에도 지속되는 가운데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적은 3분기 이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 예상됩니다. [앵커4] 여러가지 호재가 있지만 지금 현대백화점이 주가수익비율이 너무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문제가 안되나요. [기자4] 최근 내수주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 종목에 대한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통업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2004년 실적 기준 PER는 각각 16.7배, 19.24배이며 2005년 9월16일 기준 PER도 각각 17.59배와 21.93배로 나타났습니다. 한 증시전문가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2004년, 2005 년 PER가 각각 8.29배, 12배로 내수 대표주보다 낮다"며 "삼성전자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업체가 고평가됐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개별 기업별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PER에 민감한 외국인이 현대백화점을 꾸준히 사들이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과도하게 평가되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또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소비전망을 고려할 때 현재 주식가치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앵커5] 전문가들의 의견이 서로 다른데 국내 증권사들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5]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는 것처럼 국내증권사도 다소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씨지6)현대백화점 투자의견 "제각각" 투자의견 목표가 한화증권 시장수익률 6만3400원 한국증권 중립 6만4000원 현대증권 매수 7만3000원 푸르덴셜 중립 6민4600원 한화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복합쇼핑단지 조성 계획을 현재 가치에 반영하기는 이르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종전의 6만3400원을 유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청주 쇼핑단지 조성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개선에 기여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6만 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증권은 최근 현대백화점의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주가 강세를 좀 더 누려야 한다며 적정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기존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올들어서만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4번이나 상향조정한 푸르덴셜증권은 지난 14일 목표주가를 6만4600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충청권 사업 확대 결정이 2008년 이후에 실현될 내용이라 현 시점에서는 주가에 반영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동시에 지적했습니다. [앵커6] 국내증권사들이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 외국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6] 외국계 증권사는 현대백화점의 충청권 사업확대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씨지7)외국계 현대백화점 "긍정적" 투자의견 목표주가 도이치뱅크 보유 7만원 UBS증권 매수 8만2천원 ABN암로 비중축소 6만2천원 도이치뱅크는 청주 쇼핑단지 조성으로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종전대비 37%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보유를 내놨습니다. UBS증권도 잠재적인 이익 성장 모멘텀과 견조한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이 하반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8만2000원을 제시했습니다. JP모건증권은 청주 메가 쇼핑몰 추진에 대해 신세계나 롯데 등 선두 업체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ABN 암로는 국내 소비의 회복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며 현대백화점에 대해 '비중축소' 투자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또 목표주가를 지난주 마감가인 7만300원보다 낮은 6만2000원으로 제시, 12%의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7] 고평가 논란 속에 현대백화점에 대한 판단이 어려운데 앞으로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하나요. [기자7] 종합주가지수 1000선 안착의 1등 공신이 업종 대표주라면 사상 최고치 경신은 업종 대표주와 2등주의 합작품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후발주자들의 상승폭이 미미했던 만큼 단기적으로는 2등주 강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이에 따라 유통업종내 2등주인 현대백화점에 후속 매기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백화점의 청주점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두고봐야 겠지만 하반기 내수 회복 분위기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오를 여력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업종 대표주 위주로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투자가들이 최근에는 2등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점과 또 2등주는 업종 대표주에 비해 경기에 민감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으므로 현대백화점과 같은 2등주에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