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 언론이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한국행에 낭패감을 표시해 UAE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UAE 신문 '칼리지타임스'와 '걸프뉴스'는 14일자 보도에서 UAE 대표팀을 맡은지 채 두달이 지나지 않아 한국팀으로 옮겨간 아드보카트 감독이 'UAE를 곤경에 빠뜨렸다', '갑작스런 한국행은 UAE에 충격을 안겨줬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칼리지타임스는 "아드보카트는 서둘러 두바이를 떠났다. UAE 축구협회는 새 감독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UAE 협회는 아직 감독의 한국행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걸프뉴스는 아드보카트의 갑작스런 한국행은 UAE 축구협회와 미디어, 서포터스를 여러 이유로 화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드보카트가 호텔에 차 키를 맡긴 뒤 몰래 두바이공항을 빠져나갔다. 아드보카트는 출국에 대해 협회 관계자들에게 아무 언질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연봉이 105만달러(10억7천600만원)로 UAE 협회로부터 8월치 월급(8만7천500달러)를 받고 떠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걸프뉴스는 아드보카트 감독과 계약할 때 아무런 페널티 조항을 넣지 않은 사실에 축구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UAE 현지에서 아드보카트 감독과 협상을 진행한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14일 귀국 직후 "UAE 축구협회장이 감독 본인의 선택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고 말해 UAE 측과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