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탁] LG '저평가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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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년여 동안 한국 증시를 좌우했던 소버린자산운용이 SK와 LG전자, LG에서 총 8천억원의 수익을 챙겨 얼마전 한국을 떠났습니다.
소버린의 매매는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앞당겼다는 평가와 단기이익에 급급한 투기적 펀드에 놀아났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 관련기업 주가는 한차례 홍역을 치뤘습니다.
오늘은 소버린 매각이후 주가하락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주)LG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그에 따른 주가 전망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최근 LG주가는 소버린 매각이후 약세를 보이다가 8월말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직 시장수익률에 못미치는 모습인데 왜 그런가?
[기자1]
LG 주가는 소버린 주식매각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저평가요인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실적인 상반기에 저조했지만 뛰어난 현금창출능력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회복한 것입니다.
LG 주가그래프
소버린이 지난 8월 23일 개장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LG 1207만9200주(7.00%)를 2만4910원에 모두 매각했습니다.
소버린이 올해초 매입가인 2만650원 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 514억원의 차익을 보고 빠져나간 불안감에 LG주가는 8월말까지 23,000원대로 떨어??습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집중적인 매수로 다시 주가는 회복세를 보여 26,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앵커2]
기관투자가의 매수로 주가가 올랐다고 했는데 LG에 대한 투자분석기관의 의견이 많이 바뀌었나요?
[기자2]
국내외 증권사들은 LG의 소버린 매각 전후 부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외국계를 중심으로 8월말부터 투자의견과 목표가격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8월31일 LG의 주가 조정이 장기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소버린이 LG에 대한 투자 목적을 변경한 8월2일 이후 주가가 13.4% 하락했으며 주가 조정과 물량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장기투자자에게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지주회사에 비해 LG가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지니고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현금가치 탁월, 장기투자)
>골드만삭스 '중립' 목표가 30,000원
->물량부담해소, 장기투자적합
>노무라증권 '강력매수' 37,500원
->저평가 펀드, 비상장기업 가치높아
이후 노무라증권이 지난 9일 LG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내놓으면서 적정가를 3만75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노무라는 (주)LG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순자산 가치 대비 크게 저평가된 클로즈드엔드(closed-end) 뮤추얼펀드를 매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LG는 LG전자와 LG화학의 영업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지만 자회사 가운데 수익성 높은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3]
외국계 전망이 좋아지며 주가가 올랐는데 국내 증권사 전망은 어떤가?
[기자3]
현대증권은 지난 6일 (주)LG에 대해 소버린의 주식 매도 후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고 지적하면서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가를 3만1300원으로 높였습니다.
(순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현대증권 '매수' 목표가 31,300원
->소버린 매도후 주가하락 과도
->자회사 가치.현금흐름 양호
->주당순자산가치 39,100원
현대증권은 우랑한 자회사 가치 지주회사 중 가장 양호한 현금흐름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자회사 가치를 근거로 한 (주)LG의 주당순자산가치는 3만9100원 수준이라고 분석하면서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 가운데 일부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4]
국내외 분석기관 의견이 좋게 발표되면서 8월말 이후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 매매가 어떻게 바뀌었나?
[기자4]
소버린 지분 매각이후 기관투자가 매수가 먼저 들어오고 외국인 투자사들은 최근 매수를 늘렸습니다.
먼저 기관투자가들은 소버린 지분 1200만주 매각당시 150만주 물량을 받았고 이후 매수-매도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순매수를늘렸습니다.
(기관-외국인매수 병행)
>소버린 지분 매각직후 매수증가
->기관투자가 180만주 누적순매수
>외국인 최근까지 매도후 매수반전
->노무라 증권 매수추천이후 급증
그러나 외국인들은 소버린 지분 매각이후에도 매도를 보여 지분율 27.89%까지 추락했으나 노무라증권 매수의견 발표이후 매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요 외국계증권사 창구 매매를 살펴보면 최근 5일간 CSFB가 19만8천주, 모건스텐리가 14만7천주, 골드만삭스 10만1천주, 노무라증권 10만주 순매수를 보여 투자의견과 일치하는 매매가 이뤄졌습니다.
[앵커5]
전반적으로 LG에 대한 의견은 저평가로 귀결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종합해달라.
[기자5]
거래소 종합지수가 연일 신고치를 경심하면서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저평가주식을 찾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LG와 같은 지주회사에 다른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
-자회사 하반기 실적 확인 필요
-통신계열사 운영방향 불투명
-로열티 장기 지속여부 리스크
-현금흐름 양호, 비상장사 우량
그러나 LG전자 등 일부 자회사에 대한 하반기 실적 확인이 필요하고 데이콤.LG텔레콤 등 통신 부문 전략의 불확실성, 로열티의 장기 지속여부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미리 반영되었고 탁월한 현금흐름과 다른 자회사의 가치가 아직 평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관점의 매수는 무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