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휴대전화업계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해외로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기태 삼성전자[005930]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15일부터 23일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 현지 법인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이 1년 365일중 절반 정도를 해외 출장으로 보내지만 이번 만큼은 사업협의나 세일즈 등의 사업 스케줄은 전혀 없이 직원들과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이번 출장은 해외 법인 직원들이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일하는 데 CEO만 집에서 쉴 수 없다는 이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휴대전화 시장에서 지난해 8월 매출기준으로 1위에 올랐고 지난 6월부터는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모델명 D500)이 5-7월 3개월 연속으로 최다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이 사장의 출장은 또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한층 진작시킴으로써 유럽 시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팬택 계열은 박병엽 부회장부터 '외국 보름달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달초부터 유럽과 러시아의 현지법인들을 돌아보면서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중미 순방에 맞춰 지난 8일부터 멕시코를 방문했던 팬택[025930]의 이성규 사장은 추석에 맞춰 박 부회장과 합류한 뒤 추석을 해외에서 보낸 뒤 함께 귀국할 계획이다. 또 팬택앤큐리텔[063350]의 송문섭 사장은 추석 직전 미국으로 가 이달말까지 머물면서 현지법인 설립을 진두지휘하는 한편 현지 파트너들과 사업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연초부터 유럽 시장 공략과 프랑스내 자회사인 VMTS 설립을 위해 유럽에 상주하다시피한 VK[048760]의 이철상 대표는 이번 추석에도 유럽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12일부터 프랑스와 영국을 방문, 3세대(3G) 칩 생산과 영업법인 설립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영국 보다폰에 대한 제품 공급 문제를 협의한 뒤 추석 연휴 직후인 20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LG전자[066570]의 박문화 사장은 추석연휴에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및 내년도 사업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며 팬택과 합병후 국내총괄 사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이는 스카이텔레텍의 김일중 사장도 국내에 머물면서 양사간 시너지 극대화와 내수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