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관광을 비롯한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롯데관광에도 개성관광을 제의해와 파문이 예상된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북측이 지난 8월 말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 참관차 평양을 찾은 김기병 회장에게 구두로 개성관광 사업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해왔다"고 13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사업 타당성을 철저히 검토 중이며 북한측과도 조만간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측이 더 이상 대북관광 사업을 현대그룹의 독점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성관광은 지난 2000년 북측과 맺은 7대 사업 독점권에 포함된 것으로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롯데관광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인 김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업계 3위권의 대형 여행업체다. 북한이 롯데관광에 대북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관광은 지난 1990년대 초반 포괄적인 대북관광 사업에 대한 제안을 받았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해 포기했고 지난 6월에는 평양관광을 실시하자는 의사도 전달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