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올해 임금을 월 8만9천원 인상하고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 대표들은 12일 오전 11시부터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15차 본교섭을 실시,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13일 새벽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벌여온 부분파업을 중단, 모든 사업장에서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임금과 관련, 기본급 8만9천원 인상(기본급 대비 6.9%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품질.생산목표 격려금 100만원 및 수출 500만대.100억불탑 달성 특별격려금 100만원 각각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아차 노사는 또 노조의 9개 특별요구안 가운데 심야근무를 없애고 주간에만 교대 근무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 시기를 놓고 노조가 2008년 4월, 사측은 2011년 1월을 주장하며 맞서왔으나 2009년 1월부터 시행키로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구속중인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에 따른 벌금 회사 대납, 고정잔업 확보를 위한 임금체계 개선 등 나머지 8개 특별요구안은 단협 사안인 만큼 내년 임.단협에서 논의키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지만 합의안 내용이 현대차 노사가 8일 잠정합의해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된 임.단협안과 같은 내용이어서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GM대우와 쌍용차, 현대차의 임.단협 타결에 이어 기아차의 합의안이 가결되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된다. 기아차는 "노사가 파업으로 인해 출고지연 등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정상조업 재개와 함께 노사가 합심, 총력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조기 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품질과 고객서비스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