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지난 2003년 11월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아마추어 골퍼 신지애(17·함평골프고2)가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총상금 4억원)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국가대표인 신지애는 11일 경기도 이천의 BA비스타 골프장(파72·635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2위 배경은(20·CJ)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4타차 선두였던 신지애는 이날 10번홀까지 버디 4개,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순항하다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반면 배경은은 후반 11∼13번홀에서 3연속 버디,16∼17번홀 연속 버디로 신지애에게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신지애는 17번홀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1.8m 버디찬스를 놓쳤으나 배경은도 18번홀에서 동타를 이룰 수 있는 3m 버디퍼팅이 홀을 돌아나오는 아쉬움을 남겼다.


신지애는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 바로 옆에 떨구는 '이글성 버디'로 어머니 영전에 우승컵을 바쳤다.


부친인 신재섭씨(45)는 교회 목사로 대회기간 내내 캐디 역할을 했다.


전남 영광의 홍농서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신지애는 올해 5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바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이날 우승상금 1억원은 배경은에게 돌아갔다.


전날 2위였던 송보배(19·슈페리어)는 이날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하며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박희정(25·CJ),문현희(22·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안시현(21·코오롱)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전설안(24·하이마트),지은희(19),아마추어 오지영(17·죽전고2)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