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나면 지난 8월부터 `방학'에 들어갔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문을 열고 투자자들을 맞이한다. 주식시장의 상황이 공모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1,150선까지 순항하고 있는 9월은 공모주 시장이 가을 하늘처럼 쾌청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 상장 예정 기업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코스닥시장 역시 지난 8월에 형성했던 하락 추세의 범위에서 벗어나 지수 530선 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공모 여건을 성숙시키는데 힘을 보탤 전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은 연휴를 마친 뒤 사흘째 되는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가동된다. 9월 공모 예정인 6개 기업 중 실리샌드 등 4개사가 22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청약을 접수하며 한주 뒤인 오는 29일부터 이틀동안에는 아바코와 하나마이크론이 청약을 받는다. 신용각 현대증권 기업공개팀장은 이와 관련해 "증권사들이 추석 연휴를 고려해 상장 일정을 잡다 보니 우연히 연휴 다음주에 공모 청약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인 10월에도 공모주 시장의 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덕산하이메탈이 오는 10월 5일부터 청약에 돌입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인 그린소프트켐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에스에스씨피가 같은달 6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를 통과한 새론오토모티브와 코스닥 상장 승인을 얻은 가비아는 다음달 11일부터 청약에 들어간다. 당초 이달에 청약 절차를 진행하려던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일정을 다소 늦춰 오는 10월 12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이들 기업이 청약을 마쳤다고 해서 공모주 투자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얻은 기업들 중 이노칩테크놀로지 등 4곳이 아직 공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7월에 8개, 8월에 6개 회사가 예심을 통과했고 이달 들어서 지난 9일까지 이미 8개 기업이 예심을 거쳤기 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 안에 공모주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남아있다. 신용각 팀장은 "상반기에 승인을 받은 회사들 중 대부분이 하반기에 청약을 실시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주식투자나 마찬가지로 공모주 투자 또한 항상 `대박'만을 낳지는 않는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38개 기업 중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해 지난 9일 현재 주가가 더 오른 기업은 10개 뿐이며 14개 종목은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기업의 체질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증시가 상승 추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코스닥시장에는 돌발 변수가 많고 이는 공모주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초기에 신규 종목에 대한 투자 회수에 나서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