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9일 "북한측이 '김윤규 부회장의 인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대아산과의 사업 협력관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인사조치를 번복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측이 금강산 관광객수를 줄이고 백두산 관광사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개인비리 등을 이유로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한 공식 인사를 번복할 수는 없다"며 "북한측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하게 수습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직접 북한 당국자를 만나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이 김 부회장 인사문제에 대해 계속 강경한 자제로 나올 경우 현대의 대북사업이 장기 교착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