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요청으로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잃게 됐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8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이 '박 전 회장이 물러난 만큼 유병택 부회장을 두산의 대표로 바꿔달라'는 문서를 지난 7일 보내왔다"며 "이에 따라 내년 정기총회 때까지 두산 몫의 부회장직은 공석이 됐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박 전 회장이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2005' 의장직에 대해서는 "1~2주 기다려본 뒤 논의하기로 했다. 자진 사퇴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주요 업종별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이 올 하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24.1% 늘어난 36조6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이중 30대 그룹은 29.7% 증가한 20조6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미국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지원키로 한 3000만달러 중 2000만달러를 민간 경제계가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 부회장은 "경제계가 마련키로 한 2000만달러 중 전경련이 1100만달러,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각각 200만달러,금융계가 500만달러를 모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