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두산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두산 대표로 전경련 부회장직을 갖고 있던 박용오 전회장을 교체한다고 통보, 박 전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에서 제외됐다.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8일 회장단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두산 문제가 회의에서 논의됐냐는 질문에 "회원사인 두산에서 박용오 전회장이 두산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났으므로 자신들의 대표를 유병택 부회장으로 바꿔달라는 내용의 문서를 어제(7일) 보내왔다"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회장단은 정기총회에서 선출하기 때문에 내년 총회 때까지는 박 전회장이 두산을 대표해 맡고 있던 전경련 부회장직은 공석이 됐다"며 박 전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잃었음을 설명했다. 또한 박 전회장이 맡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 2005' (APEC CEO Summit 2005) 의장직과 관련해서는 "박 전회장의 의장 자격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었으나 1,2주 더 기다려본 뒤 논의하기로 했다"며 "자진사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냐"고 말해 박 전회장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박 전회장은 전경련에서 부회장직은 물론 APEC CEO 서밋 의장,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의 직함을 모두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 대표이사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경련에서 두산측 대표인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됨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