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경찰이 6일 사우디 동부 유전도시 담맘에서 이슬람 저항세력과 교전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우디 경찰은 지난 4일 담맘의 한 가옥에 테러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무장요원들이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소탕작전에 나서 사흘만인 이날 작전을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으며, 중요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자이드 알-사마리(31)를 포함해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5명이 사살됐다고 사우디 당국이 밝혔다. 또 사우디 경찰관 4명이 죽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알-카에다 계열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체제불안을 야기하기 위한 방법으로 2003년 5월 이후 외국인을 겨냥한 일련의 테러공격을 감행하자 이들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담맘에서 사우디 당국의 대테러 작전이 진행되자 인근의 다흘란에 소재한 자국 영사관을 5일 잠정 폐쇄했다. 한편 사우디 당국이 테러 의심 세력에 대한 소탕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안보ㆍ군사 당국자들이 사우디를 잇따라 방문해 주목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프랜시스 타운센드 미 국토안보부 고문이 5일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을 예방해 대테러 공조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인 랜스 스미스 공군 중장이 최근 칼리드 빈 술탄 사우디 국방부 부장관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