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디스크 수술 남용 논란.. 3년새 72%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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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환자가 크게 늘면서 치료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는 수술이 남용돼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의 경우 연간 척추수술 건수가 1만여건으로 전체 내원환자 가운데 3명 당 1명 꼴로 수술을 받고 있다.
동네의원 중소병원을 전전하다 치료가 안 돼 찾아온 중증 환자들이 많아 수술 비중이 높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학병원이 5% 안팎인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2003년 10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척추간판(디스크)제거술의 경우 미국에서 9년간 75% 증가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불과 3년만에 72% 늘었다.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미국은 인구의 3∼4%가 디스크 수술을 받은 반면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1% 안팎"이라며 "이는 의사 숫자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한국의 수술 남용은 미국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서는 연간 6만5000여건의 척추수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일반인의 절반가량이 '척추질환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현상(2004년 10월 우리들병원 설문조사)을 반영하고 있으며 '수술 많이 하는 병원이 훌륭한 병원'이라는 맹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 너필드 정형외과센터 연구진은 지난 5월 발간된 영국의학저널(BMJ)에서 만성 요통으로 척추유합술을 받았거나 운동재활치료를 받은 환자 349명을 비교한 결과 "최종적 결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며 수술을 받아보려는 환자는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