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비밀병기' 최현진(농심삼다수)이 `KRA컵 제17회 아시아선수권'에서 마지막 단식 결승행 희망을 살리지 못했고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 김경아(대한항공)는 8강 탈락에 분루를 삼켰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8강 관문을 통과했던 최현진은 2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홍콩의 리칭에게 2-4(11-6 11-7 7-11 9-11 6-11 8-1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최현진은 결승행이 좌절돼 아쉬운 동메달에 그쳤고 8강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에게 1-4 역전패를 안겼던 리칭을 상대로 한 설욕에도 실패했다. 세계랭킹이 134위에 불과함에도 7위 첸치(중국)과 25위 창펭룽(대만), 21위 렁추안(홍콩)을 차례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던 오른손 셰이크핸드 최현진은 리칭을 맞아 첫 세트를 따내 기선을 잡고 2세트마저 11-6으로 이겨 결승행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면타법의 오른손 펜홀더 리칭의 변칙 공격에 휘말려 시소게임 끝에 3세트를 내줬고 기세가 오른 리칭에게 4, 5, 6세트마저 잇따라 빼앗겨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앞서 열린 단식 8강에서는 한국의 남녀 간판급의 유승민과 오상은, 김경아가 중국세에 막혀 4강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유승민은 리칭을 맞아 첫 세트를 듀스 대결 끝에 잡고도 내리 2, 3, 4, 5세트를 내줘 1-4(15-13 8-11 9-11 8-11 9-11)로 역전패했고 오상은도 중국의 왼손 세이크핸드 하오쉐이에게 2-4(10-12 11-7 7-11 4-11 11-6 9-11)로 무릎을 꿇었다. 또 한국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김경아도 2004아테네올림픽 3-4위전에서 꺾었던 리쟈웨이(싱가포르)에게 0-4(8-11 10-12 9-11 7-11)로 완패,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남자 단식 결승에선 세계 최강자 왕리친(중국)과 `한국 킬러' 리칭이 맞붙고 여자 단식에선 린링과 라슈페이가 홍콩 선수끼리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제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