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빈국 지원국인 미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2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미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긴급지원조정관은 존 볼턴 유엔주재 미 대사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유엔 직원들은 생존자 지원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다고 마리 오카베 유엔 부대변인이 밝혔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 차원 외에 각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EU는 이틀간 영국 웨일스에서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피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 도움을 주기로 합의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피해 지역민들에게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이라며 미국이 스스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자원을 가진 국가라는 점은 잘 알고 있으나 유럽은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도 민영 방송 TF1와 회견에서 "우리는 당연히 미국인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미국이 우리의 도움을 가장 바라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며 "우리는 미국인 친구들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접국 캐나다의 릭 힐러 군 참모총장은 이날 데이비드 윌킨스 미 대사와 오찬을 함께 한 뒤 지원 의사를 전달하며 `육.해.공군 자산'뿐 아니라 수송기와 헬기를 제공할 준비도 돼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와 극도의 대립 구도에 있는 베네수엘라까지 긴급 구호기금과 연료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카트리나 피해에 대해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 이라크에 주둔군을 둔 파견한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토니 사카 대통령은 카트리나로 인한 침수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병력을 파견할 것을 제안하면서 미국이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데 대한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며 멕시코에서 피해자 지원 모금을 위한 계좌가 개설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서 편지를 보내 외상 및 자연재해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진을 24시간 안에 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어떤 국가의 지원도 거절하지 않겠다면서 러시아, 일본, 호주, 영국, 네덜란드, 스위스, 그리스, 헝가리, 콜롬비아 등이 이미 지원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국가가 제공하는 지원 일체에 대해 열려 있으며 필요하다면 사람들의 지원 제안을 기꺼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cherr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