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70달러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사장 이억수)가 베트남에서 경제성이 높은 유전을 또 다시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석유공사 베트남사무소(소장 김성훈)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타우 해상 15-1 광구의 '수투노'(Su Tu Nau.갈색사자) 구조에서 새로운 원유층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베트남 석유가스공사(페트로베트남), 미국의 코코노필립스 등 컨소시엄 공동사업자들과 함께 지난 7월26일부터 탐사정 시추에 착수, 해저 3천372∼4천376m의 기반암층에서 생산성 시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지난달 31일 오전 6시 하루 평균 9천197배럴의 원유가 산출됐으며, 산출된 원유는 비중이 API 35°인 경질유로 판명됐다고 베트남사무소측은 설명했다. 석유공사가 지난 2001년 이래 15-1 광구에서 네번 째로 발견한 이번 원유층은 경제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성훈 소장은 "이번 원유층 발견은 한국의 해저유전 탐사 기술의 성가를 다시 한 번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통상 하루 생산 5천배럴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9천배럴 수준이라면 경제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투노' 구조에 대한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오는 2009년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한국에 가장 중요한 석유자원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2001년 8월 발견에 성공한 '수투덴'(Su Tu Den.흑사자) 유전에서 2003년 10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현재 하루 8만배럴을 생산 중이다. 이에 따라 '흑사자' 유전의 누적생산량은 1일 현재 5천만배럴로 집계됐다. 석유공사는 이어 2001년 10월 발견한 '수투방'(Su Tu Vang.금사자) 유전에서 오는 2008년부터 본격 상업생산을 한다. 이 경우 15-1 광구의 하루 생산량은 총 16만배럴 수준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 11월 천연가스 및 컨덴세이트가 발견된 '수투짱'(Su Tu Trang.백사자) 유전에서는 이달말 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석유공사측은 밝혔다. 한편 15-1 광구 컨소시엄의 지분은 한국의 석유공사와 SK㈜가 각각 14.25%와 9%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페트로베트남(50%), 코코노필립스(23.25%), 프랑스의 지오페트롤(3.5%)이 보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석유공사는 LG, 현대, 서울도시가스 등 한국 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근 11-2 광구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10월부터 이곳에서 하루 2천600t의 LNG(액화천연가스) 상업생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스전 개발사업에는 3억달러가 투자되며, 베트남측과 지난 4월 가스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석유공사측은 덧붙였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