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과 박용오 전 회장이 굵직한 대외 직함의 유지 여부를 놓고 내달 초 나란히 시험대에 오른다.


먼저 동생인 박용성 회장은 내달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연맹(IJF) 총회에서 회장직 3선에 도전한다.


박 회장이 이번 선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것은 IFJ 회장직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과 직결되기 때문.선거는 유럽유도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 비저 마리우스와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선거에 전력을 투구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도 동행하지 않는다.


형인 박용오 회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최고경영자회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될지 여부가 내달 8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회장이 두산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다 검찰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국 정상과 해외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맞이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이 문제가 조율될 예정이어서다.


전경련 관계자는 "어차피 총수 일가들의 문제인 만큼 회장단 회의에서 자연스럽게 의견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